매복사랑니 발치, '뺄 수 있나'보다 '어떻게 뺄지'가 중요합니다
2026.06.05
매복사랑니 발치, '뺄 수 있나'보다 '어떻게 뺄지'가 중요합니다
서울 중구 회현역 서울하늘에치과 외관
안녕하세요. 서울하늘에치과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박민우입니다.
한 환자분이 사랑니 엑스레이를 들고 진료실에 들어오셨습니다. 다른 치과에서 “빼긴 빼야 하는데, 여기선 어렵다”는 말을 들으셨다고 했습니다. 20대 후반, 아래 오른쪽 사랑니였습니다.
매복사랑니를 앞두고 “일반 치과에서 빼도 될지, 구강외과로 가야 할지” 망설이는 분이라면, 이 글 끝에서 “내 사랑니는 어느 쪽인지” 가늠할 기준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랑니는 빼기가 까다롭습니다
사랑니라고 다 빼기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똑바로 나 있고 뿌리가 단순하면, 다른 어금니처럼 뺍니다. 빼기가 까다로워지는 건 사랑니의 위치와 모양 때문입니다.
매복사랑니는 잇몸이나 턱뼈 속에 일부, 또는 전부가 묻혀 있는 사랑니입니다. 묻혀 있으니 잇몸을 열고, 때로는 뼈를 다듬어야 닿습니다. 여기에 신경이 더해지면 발치 난이도가 크게 올라갑니다.
아래턱 사랑니 바로 밑에는 하치조신경관이 지나갑니다. 입술과 턱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이 든 통로입니다. 이 신경을 다치면 입술이 얼얼하거나 둔해질 수 있습니다.

CBCT — 세 갈래 뿌리 사이를 지나는 하치조신경관(26.05.24)
이 환자분의 엑스레이에서는 뿌리가 세 갈래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뿌리 사이로 신경관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나무뿌리가 땅속 호스를 감싸고 자란 것처럼, 세 갈래 뿌리가 신경을 끼고 있었습니다. 다른 치과에서 “어렵다”고 한 이유가 거기 있었습니다.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는 이런 사랑니를 수없이 봅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에서 구강악안면외과 수련을 받았습니다. 수련 기간 내내, 동네 치과에서 “여기선 어렵다”는 말을 들은 환자분들이 그곳으로 모였습니다.
소수술실을 맡으면 하루 종일 사랑니만 뺍니다. 쉬운 사랑니가 아니라, 다들 어렵다고 미뤄둔 사랑니들입니다. 그렇게 몇 해를 보내면, 어려운 사랑니가 더는 낯설지 않습니다. “이런 모양은 이렇게 접근해야 한다”는 판단이 머리보다 손에 먼저 남습니다. 오래 한 일은 손이 먼저 아는 법입니다. 저는 수련이란, 그 판단을 긴 시간에 걸쳐 몸에 새기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취도 마찬가지입니다.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는 전신마취나 수면마취가 필요한 수술에 익숙하고, 수술 내내 환자분의 상태를 살피는 일에 익숙합니다. 어려운 발치일수록, 빼는 손만큼 환자분을 지켜보는 눈이 중요합니다.
자를까, 자르지 말까 — 그 판단
매복사랑니 발치에서 결과를 가르는 것은 “얼마나 힘껏 빼느냐”가 아닙니다. “어떻게 접근할지 판단하느냐”입니다.
매복된 사랑니는 대개 작게 잘라 나누어 뺍니다. 통째로 빼려면 뼈를 많이 깎아야 하니, 조각내어 빼는 편이 뼈도 덜 다치고 빠릅니다. 저도 대부분의 매복사랑니를 그렇게 뺍니다.
그런데 이 환자분에게는 그 방법이 위험했습니다. 신경관이 뿌리 사이를 지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치아를 자르는 순간, 그 사이의 신경을 함께 다칠 수 있었습니다. 보통은 자르는 것이 안전한데, 이 경우에는 자르는 것이 가장 위험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르지 않기로 했습니다. 좁은 골목에서 큰 가구를 뺄 때, 보통은 분해하지만 분해하다 벽을 긁을 것 같으면 통째로 조심히 들어내는 편이 낫습니다. 이 사랑니가 그랬습니다. 신경을 누르지 않는 방향으로, 천천히 통째로 들어 올렸습니다.
수술 뒤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입술과 턱의 감각이었습니다. 환자분은 아무 증상이 없으셨습니다. 부기와 통증도 크지 않았고, 발치 부위의 뼈도 시간이 지나며 잘 아물었습니다.
정직하게 한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구강외과 전문의가 본다고 해서 어려운 사랑니에서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신경에 가까운 발치에는 늘 위험이 따릅니다. 이 환자분의 결과가 좋았던 것도, 위험을 미리 읽고 자르지 않는 쪽을 택한 판단이 쌓인 결과에 가깝습니다. 구강외과의 값어치는 “위험이 없다”가 아니라 “위험을 다룰 줄 안다”에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니는 어디서 빼야 할까
모든 사랑니를 구강외과에서 뺄 필요는 없습니다. 단순한 사랑니는 가까운 치과에서 안전하게 뺄 수 있습니다.
다만 아래에 해당한다면,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의 판단을 한 번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 엑스레이나 CT에서 사랑니 뿌리와 신경관이 겹쳐 보일 때
- 잇몸이나 뼈에 완전히 묻힌 완전 매복, 또는 옆으로 누운 수평 매복일 때
- 전신질환이 있거나, 치과 공포가 심한 경우
- 이미 다른 치과에서 “빼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을 때
다행히 비용은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매복 사랑니 발치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급여 진료라, 어느 치과에서 받든, 일반의 또는 전문의에게 받든, 비용이 같습니다. 비용이 어디서나 같다면, 비교해볼 것은 의료진의 전문성뿐입니다.
상담을 가신다면, 이 한 가지는 꼭 물어보십시오. “제 사랑니 뿌리가 신경관과 얼마나 가깝나요?” 이 질문 하나로, 그 치과가 내 사랑니의 발치 난이도를 어떻게 읽고 있는지 가늠하실 수 있습니다.
처음 그 환자분이 들고 오신 말은 “여기선 어렵다”였습니다. 사랑니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뺄 수 있느냐”가 아닙니다. “어떻게 뺄지 판단할 수 있느냐”입니다.

서울하늘에치과 박민우 대표원장&환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하늘에치과 대표원장 박민우였습니다.
서울하늘에치과의원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67 AK타워 B동 4층 (회현역 7번 출구, 중부경찰서 건물)
02-6263-2875
월·수·금 09:30~18:30 / 화·목 09:30~20:30 (야간 진료) / 토 09:30~14:00 / 일·공휴일 휴진
About the Author

박민우 — 대표원장 /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서울대 치과대학원 구강악안면외과 수련,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보건복지부 인정)
임상 경력 16년 이상, 누적 임플란트 20,000건 이상, 의식하진정 1,000건 이상
세계구강악안면외과학회(IAOMS) 회원,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평생회원
서울하늘에치과에서 치료 한 동일인의 사진으로, 동일 조건에서 촬영하였고 촬영 시기를 명시하였으며, 동의를 받았습니다.
사랑니 발치 후에는 개인에 따라 통증, 부기,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회복 속도 및 경과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